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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투데이 집중취재] 한울원전 잇단 안전 논란…“사고 없었다”는 설명만으로 울진군민 안심할 수 있나

- 8월 3일 방사성폐기물 누출 의혹 이어 19일 한울4호기 원자로 자동정지- 한수원·원안위 “외부 유출 없어”…그러나 주민이 요구하는 것은 ‘결과’ 아닌 ‘검증 가능한 원자료’
- 민간환경감시체계 전면 재점검하고 사고정보 공개시스템 강화해야

[ 경북투데이보도국 ] === 경북 울진 한울원전에서 원전 안전을 둘러싼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83일 방사성폐기물 운반 과정에서 방사성물질 누출사고가 발생했다는 지역 언론 보도가 나온 데 이어, 지난 19일에는 한울원전 4호기가 정상 운전 중 자동 정지하면서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한울 4호기 자동정지와 앞서 제기된 방사성폐기물 누출 의혹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그러나 두 사건이 불과 보름여 사이에 발생하면서 한울원전의 방사성물질 관리, 원전 설비의 안전성, 사고보고 체계, 주민 정보공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울 4호기, 정상 운전 중 19일 오전 850분 자동정지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에 따르면 한울 4호기는 지난 19일 오전 850분께 자동 정지됐다한수원은 당시 터빈발전기 보호신호가 작동해 터빈이 정지했고, 이어 발전소 보호계통이 작동하면서 원자로가 자동 정지했다고 설명했다.

 

원안위 역시 같은 날 한수원으로부터 한울 4호기 자동정지 사실을 보고받고 사건조사에 착수했다현재 한울 4호기는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원안위는 방사선감시기 이상 경보가 발생하지 않았고 방사성물질의 외부 유출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원안위 한울원전지역사무소는 현장 안전성을 점검하고 있으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단도 현장에 파견될 예정이다.



 

따라서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이번 자동정지를 방사능 누출사고와 연결하거나 중대한 방사선 사고라고 판단할 근거는 없다. 하지만 원자로가 왜 자동 정지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 조사 대상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문제는 자동정지 자체보다 정확한 원인과 재발 가능성

원자로 자동정지는 원전의 보호계통이 이상상황을 감지해 원자로를 안전하게 정지시키는 기능이다따라서 자동정지라는 사실만으로 원전 중대사고라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보호계통이 왜 작동했는지, 최초 이상신호가 어디에서 발생했는지, 해당 설비의 상태가 어떠했는지, 동일한 문제가 다른 원전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다.

 

특히 한울 4호기는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재가동한 지 약 한 달 만에 자동정지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울진지역 주민들이 요구할 사항은 단순하다.“왜 정지했는가?”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같은 원인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없는가?”이다. 원안위의 최종 조사결과에는 최소한 최초 이상 신호 발생 지점에서부터 재발방지대책 방안까지 제시되어야 한다.

 

그런데 주민들이 더 주목하는 것은 정보공개

이번 한울 4호기 자동정지 사건에서 원안위가 비교적 신속하게 사실을 공개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다원안위는 한수원의 보고를 받은 뒤 자동정지 사실과 현재 발전소가 안정상태라는 점, 방사선감시기 이상 경보 및 외부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나 원전 주민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결과 발표가 아니다.

 방사선 영향이 없다는 판단을 어떤 측정자료를 근거로 내렸는지가 중요하다.

 따라서 앞으로는 원전사업자와 규제기관이 발표하는 결과뿐 아니라 주민과 민간환경감시기구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함께 제공돼야 한다.

 

83일 방사성폐기물 누출 의혹도 다시 확인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앞서 보도된 83일 방사성폐기물 관련 사고 의혹 역시 그냥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앞서 지역 언론은 한울원전에서 방사성폐기물 또는 사용후핵연료 관련 물질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으며, ‘125L’ 규모의 누출이 있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반드시 정확한 기술적 검증이 필요하다.

 특히 ‘125L 방사능 누출이라는 표현 자체가 정확한 것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125L는 부피 단위이므로 실제로 무엇이 125L였다는 것인지,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액체의 양인지, 오염물질의 총량인지, 아니면 다른 측정치를 의미하는지 명확히 해야 한다.

 

또한 실제 사고가 있었다면 다음 자료가 공개돼야 한다.

누출물질의 종류 방사성핵종 총 방사능량(Bq)

누출된 물질의 실제 양 작업자 피폭 여부

사고 전후 방사선 측정값 외부환경 방사성물질 검출 여부 사고 발생 직후 원안위 보고 시각사고 현장 조치 내용 최종 조사결과 등 이 자료가 공개돼야만 사고가 경미했는지, 보고와 공개가 적절했는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은폐냐 아니냐보다 중요한 것은 독립적인 검증이다

앞서 제기된 보도에서는 사고가 발생한 뒤 상당 기간 지역사회에 알려지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이에 대해 원안위 측은 현장조치를 했으며 경미한 사고로 판단했다는 취지의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분은 반드시 구분해서 봐야 한다사고를 즉시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은폐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그러나 사고가 발생했다면 주민들이 왜 그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는지, 공개 여부를 누가 어떤 기준으로 판단했는지는 검증할 필요가 있다원전 안전에서는 사고 자체보다도 사고 발생 보고 조사 정보공개 주민검증 재발방지의 과정이 투명하게 작동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울원전 민간환경감시체계도 바뀌어야 한다

울진은 국내 대표적인 원전 밀집지역이다. 그만큼 지역주민에게는 원전사업자와 정부기관의 설명을 단순히 믿으라는 방식이 아니라 주민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독립적인 감시체계가 필요하다.

 

현재 원안위와 KINS의 규제·조사체계가 존재하고 있지만, 지역주민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별도의 독립적인 검증이다따라서 한울원전 민간환경감시체계를 다음과 같이 강화할 필요가 있다.

사고 원자료 직접 확보

한수원으로부터 사고보고서만 받을 것이 아니라 방사선 측정자료, 환경방사선 자료, 작업기록 등 원자료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외부 전문가 참여

원자력·방사선·환경 분야의 독립적인 전문가를 감시위원회에 참여시켜야 한다.

사고 현장 공동조사

중대한 사고나 방사성물질 누출 의혹이 발생하면 민간환경감시기구가 현장조사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한다.

주민에게 원자료 공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측정값과 사고경위를 공개해야 한다.

사고별 사후검증

원안위 조사결과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민간환경감시기구가 별도의 사후검증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한수원의 안전하다는 발표에서 증거를 보여주는 안전으로원전 안전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은 단순한 홍보로 해소할 수 없다.

 발전소는 안정상태다.” “방사선 영향은 없다.” “외부 유출은 없다.” 이러한 설명은 반드시 객관적인 측정자료와 함께 제공돼야 한다.

 

특히 원전이 위치한 울진에서는 더욱 그렇다.

원전사업자는 안전을 설명할 의무가 있고, 규제기관은 이를 검증할 의무가 있으며, 민간환경감시기구는 주민의 입장에서 다시 확인할 의무가 있다이 세 가지 기능이 서로 독립적으로 작동해야 주민들이 원전 안전을 신뢰할 수 있다.

 

경북투데이, 한울 4호기 조사결과 끝까지 추적한다

경북투데이는 이번 한울 4호기 자동정지 사건에 대해 원안위와 KINS의 최종 조사결과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특히 다음 사항을 집중적으로 취재한다.

첫째, 한울 4호기의 최초 이상신호가 무엇이었는가.

둘째, 터빈발전기 보호신호가 왜 작동했는가.

셋째, 계획예방정비 이후 한 달 만에 자동정지가 발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넷째, 동일 설비에서 재발 가능성은 없는가.

다섯째, 83일 제기된 방사성폐기물 누출 의혹과 관련해 정확히 어떤 사고가 있었는가.

여섯째, 주민들에게 사고 관련 원자료가 충분히 공개됐는가.

일곱째, 울진민간환경감시체계가 실질적인 독립 감시기능을 수행하고 있는가.

 

울진군민이 요구하는 것은 불안 조성이 아니라 확인할 권리이번 보도를 원전 불안을 부추기는 문제로만 볼 필요는 없다.

 오히려 반대다. 정확한 사실을 공개하고 객관적으로 검증하면 불필요한 불안도 줄어든다. 반대로 정보가 부족하면 작은 사건도 주민들에게는 큰 불안으로 확대될 수 있다따라서 한울원전과 원안위는 주민들에게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하기에 앞서 왜 안전한지를 보여주는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원전 주변 주민에게는 원전 안전에 관한 정보를 알 권리가 있다. 그리고 그 정보는 사업자가 선택적으로 제공하는 홍보자료가 아니라 주민과 전문가가 직접 검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여야 한다.

 

[경북투데이 사설적 결론]

한울 4호기 자동정지 사건 자체를 현재 중대 방사선 사고로 평가할 근거는 없다.

 현재까지 원안위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발전소는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방사선감시기 이상 경보나 방사성물질의 외부 유출도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으로 모든 의문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원자로가 왜 자동 정지했는지, 왜 보호계통이 작동했는지, 같은 문제가 재발할 가능성이 없는지에 대한 조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한울원전의 방사성폐기물 관리와 관련한 별도의 누출 의혹까지 제기된 만큼,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과도한 공포가 아니라 정확한 사실 확인이다경북투데이는 한울원전의 안전을 둘러싼 어떠한 주장도 일방적으로 믿거나 단정하지 않을 것이다.

 

한수원의 설명은 한수원의 설명대로, 원안위의 판단은 원안위의 판단대로, 민간환경감시기구의 조사결과는 그 결과대로 각각 공개하고 서로 교차검증해야 한다.

울진의 원전 안전은 안전하다는 말 한마디가 아니라 공개된 자료와 독립적인 검증으로 증명돼야 한다. 경북투데이는 한울원전 4호기 자동정지 원인과 83일 방사성폐기물 관련 의혹, 사고보고 및 정보공개 과정, 민간환경감시체계의 실효성에 대해 후속 취재를 이어갈 예정이다. (기사제보== skm404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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