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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리더십과 새마을정신

경상북도지사 이철우

코로나 팬데믹 이후 두 번째 여름휴가를 보냈다. 예년 같았으면 하루 이틀이라도 자연을 찾아 떠났을 텐데 올해는 집콕을 택했다. 그러면서 이참에 독서나 하자는 생각에 『박정희 시대의 재조명』, 『박정희 바로보기』 등 8권의 ‘박정희 리더십’ 관련 책들을 챙겼다.

왜 하필 박정희 리더십이 떠올랐을까? 왜 다시 박정희였을까?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상황이 절박했기 때문이라 말할 수밖에는 없겠다. 박정희 리더십을 통해 우리가 처한 각종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 사회를 다시 디자인할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우선이었다. 

독서를 통해 파악한 박정희 정신의 핵심은 ‘애국애민과 부국강병’이라 말하고 싶다. 그 시절 대한민국은 자원이 제대로 있는 것도 아니고, ‘밥 먹었느냐?’는 말이 인사일 정도로 가난했다. 우리 어린 시절만 해도 원 없이 쌀밥 한 번 먹는 것이 소원이었다. 그런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이 되었다. 

국가발전의 성공신화가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경제, 도로․철도, 항만 등 그 시절 국토를 새롭게 디자인해서 지금의 대한민국이 잘 먹고 살 수 있는 바탕을 놓았다. 1968년 당시 경부고속도로 건설 예산이 429억 원이었는데, 이는 국가 전체 예산의 23%나 되는 금액이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나라에 고속도로가 웬 말이냐는 격렬한 반대가 잇따랐다. 그럼에도 박정희 대통령은 구국의 일념으로 경부고속도로를 닦았다. 만약 그때의 결단이 아니었으면 지금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땠을까,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는 좌고우면하지 않는 통찰과 뚝심의 리더십이 중요함을 경부고속도로가 웅변하고 있는 것이다.

경상북도는 박정희 대통령의 애국애민과 부국강병의 산실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항제철과 구미전자공단으로 국가경제발전의 토대를 놓았다. 새마을운동이 처음 시작된 곳도 경북이다. 특히 새마을운동은 가난을 천형(天刑)으로 받아들이고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국민들의 의식을 바꾼 일대 사건으로 기적 같은 경제성장을 이룬 원동력이었다. 그만큼 새마을운동은 박정희 리더십의 형이자 그 시대를 이해하는 바로미터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경상북도는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이자 중심지답게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국기게양대 태극기 옆에는 새마을기가 펄럭이고 있다. 일전에 도청을 방문한 새마을중앙회장님이 집무실에 새마을기가 있는 것은 처음 봤다며 놀라기도 했다. 도청 조직으로 새마을봉사과가 있고, 산하기관으로 새마을세계화재단을 두고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새마을세계화 사업을 통해 새마을운동의 성공경험과 노하우를 나누는데 앞장서고 있다. 16개국 64개 새마을 시범마을이 대표적이다. 르완다에서는 불모지였던 땅을 옥토로 바꾸어 벼농사를 지어 연소득이 10배나 증가되었고, 스리랑카에서는 버섯재배로 7배의 소득증가를 이루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물탱크와 상수도 공급으로 물을 긷던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고 부녀자들이 일을 하게 되면서 생활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 이러한 성과로 아프리카 최대 기업인 단코테그룹 회장이 나이지리아 식량증산에 함께 해줄 것을 요청했고, 각국 정상들의 새마을운동 보급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이런 새마을운동도 시대에 따라 부침을 겪기도 했고, 새마을세계화사업이 중단될 뻔한 위기도 있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새마을운동의 정신과 가치, 비전이 세계적인 보편성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2013년 새마을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고, 2015년 UN개발정상회의에서 빈곤퇴치와 기아종식의 핵심모델로 선정된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2017년 한․아세안정상회의에서 동남아 국가 정상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새마을운동 보급 지원에 고마움을 표하는 일도 있었다. 그 후 대통령이 직접 필자에게 “새마을운동은 이름도 바꾸지 말고 사업을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대통령직속정책기획위원회도 한국판 뉴딜 정책을 새마을운동과 연계하여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북 또한 새마을학 이론을 정립하고 학문적 체계를 다져온 영남대학교와 새마을사업 현대화․고도화를 위한 연구도 함께 추진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미증유의 코로나19 재난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계속되는 변이바이러스 출현과 맞물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완전한 종식이 아니라 바이러스와의 안전한 공존을 이야기하는 소리도 들려온다. 감염의 위험보다도 일상이 무너지고 일터와 삶터가 사라질지도 모르는 불안감이 더 크다. 한마디로 민생은 생존의 절벽에 서 있는 형국이다. 그 어느 때보다 희망과 용기가 필요한 때이다. 포스트 코로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헤쳐 갈 리더십도 절실하다. 이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정신을 박정희 리더십과 새마을정신에서 찾아보자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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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식물공장 구축을 통한 농공단지 미래산업 전환!
[ 경북투데이보도국 ] ===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11일 (사)한국농공단지연합회 경북협의회(회장 김형구)와“AI 기반 식물공장형 스마트팜 구축 및 농공단지 미래산업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첨단 AI 기반 식물공장형 스마트팜 기술 접목으로 농공단지 내 전통적인 제조산업을 농업․제조 융합형 산업전환 모델로 구축하고, 미래산업으로의 전환을 실현하는 것이 목적이다. 경북농업기술원과 한국농공단지연합회 경북협의회는 △식물공장형 스마트팜 기술 검증 및 표준화 모델 공동 개발 △지역 적합 품종 및 데이터 기반 최적 환경 조건 실증 연구 △재배 매뉴얼․기술 표준화 체계 구축 △전문인력 현장훈련 및 역량 강화 프로그램 상호 연계 △ 신규 협력사업 발굴 및 공동연구 수행 등을 추진한다. 특히, 경북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딸기“비타킹”등 신품종과 아파트형으로 작물을 높이 쌓아가며 재배할 수 있는 특허기술인 수직재배 기술을 적용해 식물공장형 스마트팜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경북농업기술원이 개발․운영 중인 농업 백과사전 기능과 기자재를 제어할 수 있는 생성형 AI 기술도 접목할 계획이다. 기후위기 심화, 노동인구 감소, 인공지능과 로봇시대 도래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