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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는 군위군 군위읍 조선시대 체험시설인 ‘사라온 이야기마을’에 삼국유사 목판 복원 사업을 위한 작업장인 도감소(都監所)를 설치해 27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열린 개소식에는 목판(木板)사업 추진위원과 자문위원, 유관기관·단체장 및 지역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의 문화, 민속, 종교, 신화에 관심이 많은 대표적 지한파(知韓派) 작가로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르 클레지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르 클레지오는 삼국유사 목판사업의 특별자문위원으로 위촉됐으며, 이날 삼국유사에 대한 특별 강연으로 청중들의 호응을 받았다.
도는 군위군, 한국국학진흥원과 함께 2014년부터 보각국사 일연이 저술한 삼국유사 목판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존 삼국유사 판본을 모델로 2017년까지 조선 중기 판본과 조선 초기 판본, 이를 집대성한 경북도 교정본을 각각 1세트씩 판각해 전통 방식으로 인출하는 사업이다. 현재 조선중기본인 ‘중종 임신본’을 판각하고 있다.
인출된 책자는 대학, 도서관, 연구기관 등에 보급해 삼국유사의 이해와 고대사 연구의 기초자료로 제공되며, 판각된 3개의 목판 세트는 경북신도청과 군위군, 한국국학진흥원에 각각 보관돼 일반에 공개된다.
도감소에는 전국 공모로 선발된 삼국유사 전문 각수들이 모여 작업한다. 이들은 판각, 인출 등 목판사업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작업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삼국유사 목판사업은 단순히 문화재를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한민족의 목판인쇄 전통기록 문화를 복원하는 것이다”며 “목판의 중요성과 삼국유사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문화융성 시대에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회복하기 위한 민족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감소는 앞으로 군위의 소중한 문화·관광 상품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삼국유사 목판사업의 특별자문위원으로 위촉된 르 클레지오는 우리 전통문화 유산의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출처-경상북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