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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 풍양면 삼강리 유적에서 구석기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기 160여점이 발견됐다.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재)동국문화재연구원은 지난 6월부터 삼강리 유적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으며, 19일 발굴현장이 일반에 공개됐다.
예천 삼강리 유적은 낙동강을 가르는 내성천(乃城川) 인근의 하안단구(河岸段丘, 하천 흐름을 따라 생긴 계단 모양의 지형)에 자리하고 있다.
약 4~4.5m의 퇴적층에는 당시 생활면이 재퇴적(再堆積·원래 지형이 깎여나가면서 낮은 지형에 흙과 유물이 다시 쌓임)되면서 여러 단위에 걸쳐 5개의 유물층이 이뤄져 있다.
8만 년 이전의 구석기 시대인 전기(前期)부터 8만 년에서 4만 년까지의 중기(中期)까지 구석기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층이 확인됐으며, 시기적 변화상을 추적할 수 있는 다양한 유물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예천 삼강리 유적에서 확인된 석기는 160여 점은 석기 제작과 관련된 몸돌, 격지, 찍개, 여러면석기, 망치돌 등이다. 1~3문화층에서는 주로 강돌을 가지고 만든 석기가 확인됐으며, 1~2문화층에서 출토된 석기 중에서는 긴 직사각형 석재를 얇은 너비의 조각으로 떼어내는 방법을 사용한 것도 있어 구석기인들의 역동적인 석기제작법을 보여준다.
하층에 속하는 4~5문화층에서는 주로 전기와 중기 구석기 시대에 많이 발굴되는 안산암(安山巖) 등 화산암으로 만든 석기가 출토됐다.
조사지역과 인접한 곳에 있는 구석기 시대 유적으로는 상주 신상리 유적과 안동 마애리 유적이 있는데 출토된 유물 수량이 적고 유물구성상을 복원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 예천 삼강리 유적은 경북도 지역에서 확인된 유적 중 다양한 문화층과 유물 구성을 보여주고 있어 그 의미가 크다.
동국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예천 삼강리 유적은 경북도 구석기 시대를 이해하는 기준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전기 구석기 문화의 지역성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경상북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