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투데이 제공]
퇴임 간부 공무원 A 씨에 ‘일감 몰아주기’
단일공사⇒4개 사업 통합, 총사업비 5배↑
통합 감리용역 발주⇒덩달아 용역비 껑충↑
감리 선정 방식도 PQ⇒SOQ로 변경 검토
영천시, "통합 감리 예산 절감 차원" 반박
업체, "특정 인물·업체 일감 몰아주기 확실"
퇴임간부 A 씨, 감리용역 업체 영업부사장
▲ 특정 업체 및 퇴임 간부공무원에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받는 영천시환경사업소
영천시가 특정 업체와 퇴임 간부 공무원(A 씨)에게 일감을 몰아주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단일 사업을 묶어 사업비를 늘리는가 하면 A 씨가 퇴임 후 감리업체 영업부사장으로 취임한 D기술공사(감리)선정을 위한 수순이라는 지적이다.
3일 지역 업계와 영천시에 따르면 영천시환경사업소는 110억원 규모 영천댐 상류 2단계(용화, 신방) 농어촌마을 하수도 정비사업 발주를 앞두고 6~9월 중 사업관리용역(감리) 업체 선정을 추진 중이다.
6월에 실시설계와 행정절차가 완료하면, 7월에 통합건설감리용역을 착수하고 오는 9월에 공사를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감리업체 선정 방식도 종전 사전 적격심사 PQ(사업수행능력 평가)방식에서 SOQ(PQ+기술인 평가)방식으로 변경을 검토 중이다. 영천시는 SOQ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영천시는 지난해 6월 착공한 314억원 규모 영천댐 상류 1단계 정비사업의 경우 PQ 방식을 체택하고 이 때 감리용역 업체는 D기술공사며, 이 업체 영업부사장이 바로 퇴임 간부 공무원 A 씨다.
A 씨는 지난 2020년부터 2021년 연말까지 관련 부서 부서장으로 근무하면서 상기 1·2단계 등 대부분 하수도 정비사업 기본계획 수립 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2. 6. 퇴임 후 지난해 연말 감리업체 D기술공사 영업 부사장으로 취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영천시환경사업소(소장 허창열)는 110억원 규모 2단계(용화-신방) 사업에 삼귀-노화, 화남-화산, 호남-부산2리 3개 사업을 추가로 묶어 총사업비를 500~600억원으로 본격 사업 규모를 확대할 움직임이다.
덩달아 감리용역 통합추진으로 그 비용 규모까지 5배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업계 추산 통상 감리 비용은 500~600억원 규모 총사업비의 10~15%임을 감안하면 감리업체가 차지하는 용역비는 60~9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앞선 1단계 정비사업 감리업체(D 기술공사) 영업 부사장으로 일하는 A 씨의 전관예우 또는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지역 토목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이같은 영업의 경우 전체 감리 비용의 15% 정도의 몫을 받는다"라고 밝히고 "A 씨가 재직 중 이들 사업이 추진되었고, 1단계 감리업체가 A 씨를 영업부사장으로 영입한 만큼, 총사업 규모가 늘어나면 감리용역비 역시 같은 비율로 껑충 뛰어 A 씨에게 돌아오는 몫도 덩달아 높아질 수 밖에 없는것 아니냐?"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언젠가는 이같은 논란이 발생할 줄 알았다"라며 "해당 사업 부서가 감리업체 선정 방식 변경과 통합 발주하려는 움직임 자체가 D 업체와 A 씨에 대한 일감몰아주기로 밖에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사업 부서는 "그동안 A 씨가 계약에 관여된 것은 없다"라고 일축하고 "2단계사업 등 통합 감리 용역 발주 계획은 예산 절감 차원에서 검토일 뿐 결정된 것은 없다"라면서 A씨와 특정 업체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의혹 자체를 전면 부인했다.
반면 A 씨는 <위클리오늘>과의 통화에서 "예산 절감 차원에서 다른 통합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안다. 사업 계약과 관련해 영천시와 연관된 것은 일절 없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