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북투데이보도국 ] ===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개봉으로 단종과 세조를 둘러싼 역사적 사건과 그 속에서 충절과 절의를 지킨 인물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봉화군에 전해 내려오는 충절의 이야기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도계서원은 단종에 대한 충절을 평생 지킨 도촌 이수형(1435~1528)의 학덕과 절의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서원이다. 이수형은 계유정난 당시 평시서령으로 재직하다가 세조가 어린 조카 단종을 폐위하자 벼슬을 버리고 봉화 도촌으로 낙향해 은거하였다. 그는 단종이 유배된 북쪽을 향해 공북헌(拱北軒)을 짓고 평생 단종을 추모하며 살았는데, 이러한 그의 삶은 선비정신을 실제로 구현한 사례로 평가된다. 도계서원은 제향 공간인 견일사(見一祠), 강학 공간인 공극루(拱極樓), 이수형의 은거 공간인 공북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북헌의 북쪽 창 하나만 둔 엄숙한 구조는 이수형의 절의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현재 도계서원은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봉화의 충절은 대를 이어 전승된 사례에서도 빛난다. 야옹정은 휴계 전희철(1425~1521)의 손자 야옹 전응방(1491~1554)이 조부의 유훈을 받들어 세운 정자다. 전희철은 계유정난 이후 관직을 버리고 낙향하며 자손들에게 단종을 기리는 뜻을 전했다. 손자 전응방은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구천리에 은거하며 매년 영월 장릉을 찾아 단종을 기리는 의식을 이어갔다. 야옹정은 앞면 3칸·옆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판은 퇴계 이황의 글씨로 전해진다. 현재 야옹정은 경상북도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와 함께 청량산박물관은 봉화 지역의 누정 문화와 선비정신을 기록으로 전승하는 핵심 공간이다. 박물관은 『국약 봉화의 누정기』, 『봉화의 전통건축』 등 관련 연구총서를 발간해 「공북헌중수기」, 「야옹정중수기」 등 누정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기록은 단순한 건축물 설명을 넘어, 인물의 삶과 지역사회가 기억해 온 가치를 되짚는 데 중요한 자료로 기능한다.

영화가 역사에 대한 관심을 환기한 지금, 도계서원과 야옹정, 청량산박물관을 잇는 현장 탐방은 단종과 관련된 충절의 의미를 보다 실감나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봉화군 관계자는 “영화를 계기로 조선 전기 역사와 지역의 충절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관련 기록과 유적을 함께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 속 이야기와 실제 역사 현장을 함께 만나는 문화 탐방이 이어진다면 봉화는 단종을 향한 절의와 선비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역사문화의 고장으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