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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이 불러온 변화…경북, 양적 성장 넘어 ‘질적 도약’ 시동

방문·숙박·소비 증가 성과에 체류형 전환 가속…1시군 1호텔·야간관광·글로벌 MICE로 세계 무대 겨냥

[ 경북투데이보도국 ] === ‘2025년 경주 APEC’ 이후 약 5개월, 경상북도 관광은 가시적 성과와 함께 더 높은 목표를 향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APEC 이후(’25.10월~’26.2월) 경북 방문횟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해 7,886만회를 기록했으며, 숙박횟수와 관광소비도 각각 10.5%, 8.4% 상승하는 등 양적 성과가 뚜렷하다. 그러나 숙박전환율과 체류시간은 기대치를 밑돌아 ‘머무는 관광’으로의 질적 전환이 시급하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주요 지표 요약

  • 방문횟수: 6,993만회 → 7,886만회(+12.8%)
  • 숙박횟수: 5,246만회 → 5,800만회(+10.5%)
  • 관광소비: 2조 2,729억 원 → 2조 4,649억 원(+8.4%)
    (자료: 한국관광데이터랩, 비교기간: ’24.10~’25.2월 ↔ ’25.10~’26.2월)

숙박전환율·체류시간은 개선 여지
APEC 이후 경북 주요 관광지의 숙박전환율은 경주 17.1%, 안동 14.4%, 문경 11.6%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국 23개 국립공원의 평균 숙박전환율(약 35%)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평균 체류시간 증가폭도 2.1%에 그쳐 방문 증가가 체류 연장으로까지 연결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숙박 인프라 확충뿐 아니라 차별화된 체험 프로그램과 야간·계절형 콘텐츠, 교통 연계성 개선 등 복합적 대책을 주문한다.

‘머무는 경북’ 전략 — 1시군 1호텔과 체류형 인프라 확대
경북도는 숙박전환율 제고를 위해 ‘1시군 1호텔’ 프로젝트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이다. 현재 추진 중인 주요 사업은 다음과 같다.

  • 영덕 고래불: 총사업비 2,500억 원, 420실 규모 호텔 투자유치 진행(민간투자 전환)
  • 포항: 해양레저 복합도시 연계 환호·영일대·송도 지구 고급 숙박 인프라 조성 추진
  • 안동: 문화관광단지 내 300실 규모 글로벌 브랜드 호텔 유치 확정
  • 문경: 문경새재 일성콘도&리조트 투자자 모집 및 인허가 절차 진행

이 프로젝트들이 완료되면 도내에 1,400실 이상의 프리미엄 객실이 추가 확보되어 숙박전환율 상승과 체류형 관광 유치에 기여할 전망이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1박당 1인 평균 추가 소비는 약 18만 원이며, 숙박객 증가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하다.

체류시간 연장 위한 콘텐츠·인프라 보완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경북은 보문관광단지의 야간 경관 개선, ‘나이트 트레일’ 조성, LED 미디어월·미디어아트 확대, 쿨링포그 설치 등 계절성·야간성 관광 콘텐츠 보강에 나섰다. 또한 APEC의 경험과 자산을 콘텐츠화해 상시 전시·공연·체험으로 연결하는 계획도 병행하고 있다.

MICE 경쟁력 강화로 글로벌 수요 흡수
APEC으로 높아진 국제적 브랜드 가치를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로 전환하기 위한 행보도 활발하다. 5월 예정된 PATA 연차총회, 9월 글로벌 CEO 써밋, 10월 출범하는 세계경주포럼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연계해 경주를 아시아 태평양권의 MICE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비즈니스와 레저를 결합한 ‘블레저(Bleisure)’형 관광 전략으로 고부가가치 관광 수요 유치에 주력할 방침이다.

정책적 제언과 리스크 관리
전문가들은 단순한 객실 공급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민관협력으로 차별화된 숙박·체험 패키지 개발, 지역별 균형발전 전략, 교통 및 연계서비스 개선, 분기별 성과 모니터링 등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대형 투자 유치 과정에서의 민간 투자·인허가 리스크, 지역 간 인프라 격차 해소 문제, 콘텐츠 품질 확보 등이 과제다.

양금희 경제부지사 “경북, 국내 숙박 여행지 점유율 1위·경주 세계 10대 관광지 도약”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는 이번 성과와 향후 비전에 대해 강한 의지를 밝혔다. 양 부지사는 “2026년은 APEC을 통해 구축한 경북의 이미지와 인프라를 실질적 성과로 전환하는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며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국가 지정 문화재를 보유한 만큼 국내 숙박 여행지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한편, 경주는 세계 10대 관광지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부지사는 이어 “이를 위해 민간 투자 유치, 지역 맞춤형 체류 콘텐츠 개발, 글로벌 MICE 유치 역량 강화를 병행해 경북 관광의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도약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무리: 성과 유지와 발전의 길
당태종의 ‘수성난(守成難)’이 시사하듯, 성과를 유지하고 더 발전시키는 일은 창출만큼 어렵다. 경북은 APEC이 가져다준 관심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더 많이 오게’ 하는 것을 넘어 ‘더 오래 머무르게’ 하고 ‘더 깊게 소비하게’ 만드는 전략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실무적 과제와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경북 관광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지금은 불씨를 크게 키워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로 완성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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