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경상북도 울진군 관내 안전유도블록은 약 70%정도가 미설치되었고 그나마 설치된 30%마저도 대부분 무용지물이다. 예를 들면, 설치 자체가 잘못되어 안전유도블록을 따라 걷다 보면 장애물을 만나거나 막혀 있기도 하고, 횡단보도로 안내해야 할 유도블록이 도로방향을 가리키는 곳도 있어 국가가 시각장애인들을 죽음의 길로 내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경상북도는 지하철이 없어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버스 승강장이나 택시 승강장에서 점자블록을 찾아보기는 무척 힘들었다.
한편 가까운 지역인 대구광역시만 살펴보아도
안전유도블록 설치율이 90%이상으로 판단된다. 다른 지역들은
이렇듯 장애인들의 이동권 및 편의성을 배려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경상북도는 배려와 발전은커녕 오히려 낙후되어가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최근 들어 경상북도 내 안전유도블록의 설치가 예전에 비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설치규정 및 설치방법을 정확히 모르고 있어 아직까지 형식적으로 일부분만 시공이 되거나 잘못 시공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잘못된 시공은 시각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혼선을 주고 위험을 발생시키며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에 대해 신동현(경북시각장애인연합회 편의시설증진센터) 본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시각장애인의 편의시설인 안전유도블록을
모니터링 한 결과 횡단보도와 버스정류장에 형식적으로만 시공해서 시각장애인에게 되려 혼란을 주는 경우가 빈번하다.
설계단계부터 시공 시 본 연합회의 편의시설증진센터와 사전에 협의 해주시면, 무상으로 점검하여
준공 시 잘못 설치된 시설물로 인하여 재시공 또는 시각장애인에게 혼선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할 수 있다. 올바른
시공을 해야 시각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도시로 탈바꿈되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비쳤다.
현재 설치되어 있는 안전유도블록의 실태를
파악해보면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되기보단 오히려 많은 위험요소를 안고 있어 전면적인 재검토 및 재정비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보도의 정비 및 보수에 있어 관계기관 또는 지자체들의 인식개선이 먼저 시작되어야 한다. 우리 모두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올바른 시공을 하고 기존의 안전유도블록을 정비해 나가서, 시각장애인들의 미래와 더불어 살기 좋은 경상북도로 발전해 나아가길 기대해 본다.